커피 종류에 대해서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은 -모카, 블랜드, 에스프레소, 아메리카노 등
도토루에서 아르바이트 한 이후의 일로,
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. -무려 2년이나 지났지만.
그 전까지는.
달콤한 커피, 아니면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거나 했습니다.
우울할 때는 달콤한 커피를 마셔서 뇌에 당분을 공급하고자 했고,
아이스 커피는 피곤할 때 쭉쭉 빨대로 마시면 금새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
여행 시에 선호했습니다.
최근에는, 이런 커피들을 찾지 않습니다.
오히려 더 독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,
달달하지 않은 카페 라떼를 즐깁니다.
커피가 쓰고, 부드럽지 않으면,
우유가 덜 들어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.
카페 라떼는 콜라가 마시고 싶지 않을 때, 집중하고 싶을 때,
그리고 요즘처럼 비가 주룩주룩 올 때 마시고 싶어집니다.
아무래도, 차분한 맛이 우울함과 가라앉음에 어울린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.
새벽 1시.
이제 곧 잠들어야 할 시간이지만,
카페 라떼를 마시고 싶은. 입 안에서 음미하면서 사색하고 싶은.
그런 기분입니다.
아무래도 A는 커피를 그 자체로 즐긴다기 보다는,
무언가의 행위에 동반하는 매개체, 혹은 촉매제인 것 같습니다.


